드라마 2015. 8. 11. 14:53

 

 

 

이미지 출처 kbs2

 

 

 사이코패스 이준영은 노숙자의 신분을 훔쳐 이준호로 살아왔다.

이민 역시 그런식으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올 수 있었다.

 

긴 시간을 돌아 이현은 이준영에게 직접 질문을 했다.

왜 내 아버지를 죽였는지, 왜 내 동생을 납치했는지.

 

그런데 이준영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의 입장에서는

이현을 도와주려고 호의를 베푼 것이었다.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것 같은 이민이 이현의 옆에 있으면

그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동생을 네가 감당할 수 있었겠냐는

뼈아픈 독설을 내뱉으며 자신이 한 일을 정당하게 생각하는 이준영이었다.

 

이준영은 인간적인 마음, 감정이란 것이 뭔지 모르는 상태여서

자신의 입장에서 아이를 학대하는 어른을 죽이는 것도 정당한 일이고,

근본적으로 자신의 출생을 은폐하고 감금하고 학대한 집안 사람들을

다 죽인 것, 자신을 풀어준 알바 누나만 살려준 것도 선의를 베푼 것이었다.

 

 

 

 

이준영의 세계가 완성되려면 자신을 처음으로 괴물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정해준 이현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이민이 있어야 한다.

 

그는 형에게 가려는 이민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네가 형의 곁에 있으면 형이 행복할까?

너희 둘의 미래에 해피엔딩이 가능할까?

 

사람의 마음은 모르지만 사람의 약한 틈새는 기막히게

파고드는 것 같은 이준영이 그렇게 이현과 이민을

괴롭히고 있는 과정에서 이민이 만약 자신이 사람을

죽인다면 그건 이준영일거라는 말을 다시 한 번 하는게 불안하다.

 

 

 

 

이민이 형에게 보낸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카드를

이현이 무엇인지 물어봤지만 이제와서 기억할 것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 말이 끔찍한 과거를 덮어두려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이현이 기억하게 된 과거의 몇몇 장면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과 카드의 비밀, 그리고 이민이 기억할 것 없다고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부인하고 싶지만 이준영이 말한 것처럼

자신과 형의 미래가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이민은

무척 슬퍼보였다.

 

그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준영과 함께

끝을 내는 쪽으로 갈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현, 이민 형제의 어머니의 죽음에

어떤 반전이 숨어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ㅠㅠ

 

갑작스레 돌아온 기억 속에서 그동안 동생이 살인을 저지르며

보냈던 카드와 같은 것들이 어린시절 자신들과 어머니의 모습과

함께 떠올랐고, 이현은 어느 순간을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에 이현이 관련되어 있는 것인지,

이때문에 아버지는 이현을 괴물이라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전개는 아니기를 바란다.

 

 

 

 

posted by 어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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