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분다, 살아야겠다

나비가 유난스럽게 좋아하는 곳은 정해져 있다.

자유로운 영혼같지만 나비도 취향이 있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나비를 보고 있으면 신기한 것들을 많이 알게된다.

행동 관찰만 하더라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ㅎㅎ

원래 내가 앉으려고 산 의자가 있는데

몸을 감싸는 작은 의자로 그 위에 둔 방석이 마음에

들었는지 나비는 처음에 자리를 잡더니

방석이 없어도 그곳에 일정 시간을 앉아 있고는 한다.

나비의 보금자리가 많이 낡아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줘야하는데 어떤 것이 좋을까.

나비의 하얀 털색처럼 하얀 집을 마련해줄까.

나비가 좋아하는 냄새가 나는 재질로 된 것을 찾아봐야겠다.

펄프소재로 만든 공간이 나비의 마음에 들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비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거실 벽면에 있는 장식 선반이다.

소파를 타고 장식 선반에 오르기를 좋아해서

그 위에 올려두었던 사진 액자와 꽃을 치워야했다.

선반을 없애면 나비가 슬퍼할 것 같아서

그대로 두고 있는데, 그곳에 자리잡은 나비를

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고민이 된다.

타협을 봐야겠다.